오세훈 "수도권 민심 못 돌리면 총선서 패배…개혁 보수가 당 이끌어야"

입력 2019-01-29 15:20  

한국당 당권주자 인터뷰 - 오세훈 前 서울시장

"황교안 前 총리, 정통 보수 결집하는 능력 있지만
수도권 표심 잡는데는 제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
손해보더라도 '뭉텅이 표' 나오는 계파 의존 않겠다

문재인 정부의 국민 상대 경제실험 끝내려 결심
親기업 정책 펴야 일자리 생겨…국민도 동의할 것"



[ 박종필/김소현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당대표 선거 슬로건은 ‘총선 효자’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세가 취약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석 122석을 공략해 차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점유한다는 전략을 내세워 당권을 잡겠다는 뜻이다.

오 전 시장이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도 ‘수도권’과 ‘경제’였다. 그는 “민심을 돌리려면 개혁 보수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켜 수도권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자신들의 철학을 국민 상대로 실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끝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당권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최근 낸 저서 《미래》를 소개하는 북콘서트를 연 뒤 당대표 출마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총선에서 이길 효자를 골라 달라는 ‘효자감별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당연히 수도권입니다. 보통 3~5% 내외에서 승패가 갈립니다.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수도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당대표가 나와야 합니다. 제가 보수 통합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선 한국당이 수도권에서도 참패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 당시 ‘메신저 리스크’가 있었습니다. 홍 전 대표가 거친 표현을 사용하면서 맞는 말인데도 유권자에게 외면받았습니다.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됐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황 전 총리가 ‘정통보수’층을 결집하는 데는 저보다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를 견인하려면 ‘개혁 보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제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TK)은 당의 구심점으로서 총선을 걱정할 단계는 지났습니다.”

▶‘대선주자급’은 당권 도전에서 빠져달라는 견제를 받습니다.

“누구는 대권주자다, 누구는 당대표급이라고 얼굴에 쓰여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 당권주자들은 모두 잠재적 대권후보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당의 간판이 돼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대표감이 누구냐는 것만이 선택 기준이 돼야 합니다.”

▶개혁보수를 자임하면서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도 다녀왔습니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따뜻하고 배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산업화의 역군이자 보릿고개를 넘게 해준 인물입니다.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에서 민심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을 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지 후보가 갈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은 대선과 지방선거의 잇따른 참패에도 한국당이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분열을 조장하고 밥그릇 싸움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수진영 전체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분열돼서 효율적인 대여투쟁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파별 투표는 여전한 것 아닌가요.

“이번 전당대회는 제게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뭉텅이 표’를 가져올 수 있는 계파에 의존하지는 않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어느 계파 주자를 자임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당대표가 되면 저부터 솔선수범해 리더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아직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현장을 다니면서 당원들에게 당시 정치적 과오에 대해 거듭 사과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당 후보들을 위해 열심히 지원유세를 다녔습니다. 요청이 있는 곳은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전국을 다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20%대로 상승했습니다.

“당 지지율 제고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대에서 반토막이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 지지율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칩니다.”

▶아직 부족하다는 뜻인가요.

“요즘 당내에서는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면 당 지지율이 얼마까지 오를 거다’는 식의 기대가 보입니다. 저는 절대 그렇게 되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잘못해도 한국당에는 못 가겠다’는 게 기본 정서입니다. 벌써 긴장이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독(毒)이 됩니다.”

▶당대표가 되면 총선 공천 기준을 어떻게 세우겠습니까.

“승리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판단으로 삼아야겠죠. 하지만 이 경우 인적 쇄신이 약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당협위원장 선정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했는데 보완이 필요합니다. 전략 공천은 상징적인 몇 개 지역에 그쳐야 합니다.”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일자리 문제 해결이 급선무입니다.

“과거에는 보수진영이 일자리 문제를 언급하면 곧바로 ‘친기업’이라는 네거티브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국민도 기업이 부를 창출해야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노동개혁도 필요합니까.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대통령 위에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신기득권층으로 등장한 민주노총의 입김이 노동개혁을 막고 있습니다. 쉽게 해고할 수 있어야 쉽게 고용할 수 있습니다. 노동유연성 강화가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 집값 등락에 대해서는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봅니까.

“저출산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1·2인 가구 수는 늘고 가구원 수는 줄고 있습니다. 소형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서울에는 더 이상 집을 지을 빈 땅이 없습니다. 용적률을 올려주고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박종필/김소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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